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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야기

현빈과 유해진의 남북 최초 공조가 시작된다.

공조, 2016

현빈과 유해진의 공조

공조는 영화는 물론 드라마에서도 여전히 인기를 누리고 있는 대한민국 대표 미남 배우 현빈. 누구도 대체할 수 없는 자신만의 독보적인 캐릭터로 옆집 아저씨처럼 친근한 국민배우 유해진. 영화 제목 그대로 두 사람이 공조한 작품이다. 마이 리틀 히어로를 연출했던 김성훈 감독의 2016년 작품이다. 김성훈 감독은 2018년, 비록 흥행에는 실패했지만 사극 좀비물 창궐이라는 작품으로 현빈과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공조는 한국인에게는 흥미로울 수밖에 없는 남북한의 이야기를 소재로 한다. 가족이 부담 없이 유쾌하게 즐길 수 있는 전형적인 한국식 코믹 액션 영화다. 그리고 올해 2022년, 공조 2:인터내셔널이 개봉 예정에 있다. 영화 댄싱퀸, 해적, 히말라야를 통해 새로운 시도와 따뜻한 감동을 선사한 바 있는 이석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1편에서와 마찬가지로 현빈, 유해진, 윤아가 출연하고 다니엘 헤니, 진선규 배우가 합류해 더 넓어진 글로벌한 스케일로 돌아온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철령을 짝사랑한 민영이 서로 어떤 모습으로 다시 만나게 될지, 5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아직도 그녀는 철령을 잊지 못하고 있을지 내심 설레고 기대가 된다. 혹시 1편의 기억이 가물가물한 분들은 이번 기회에 다시 한번 감상해 보는 것도 좋을 듯싶다.

남북 최초 극비 수사

북한은 비밀리에 현존하는 감식 기술로도 진위여부를 가려낼 수 없는 최신식 위조지폐 슈퍼노트를 제조한다. 하지만 위조지폐 대량 인쇄가 가능한 동판인 명도전을 인민 보안부 특수 수사대 대장인 차기성(김주혁)과 그의 부대원들에 의해 탈취당한다. 특수부대 출신 수사관 림 철령(현빈)은 임무수행 대기 중 총격이 발생하자 기다리라는 지시를 무시한 채 곧바로 사건 현장에 들어가고 작전 도중 아내 화령과 동료들을 모두 잃고 혼자 목숨을 건진다. 동판이 외부에 알려질 것을 우려한 북한은 남한으로 숨어 들어간 차기성을 잡기 위해 남북 공조 수사를 요청하고 상부에서는 림 철령을 서울에서 개최되는 남북 장관급 회담 사절단에 포함시켜 차기성을 잡아올 것을 명령한다. 남한의 형사 강진태(유해진)는 범인을 검거하기 직전에 딸의 전화를 받다가 놓치게 되고 범인에게 뇌물을 받았다는 오해를 받고 3개월 정직 처분이 내려져 집에서 쉬게 된다. 강형사는 직선적이지만 늘 남편이 다칠까 봐 걱정하는 아내 소연. 아이폰을 사달라고 조르는 딸 연아. 잘생긴 남자를 좋아하고 백수로 빌붙어 사는 처제 민영과 함께 복닥복닥 거리며 살고 있다. 어느 날 표반장은 강형사를 찾아와 그동안의 실수를 만회하고 복직은 물론 연봉도 올리고 팀과 함께 1계급 특진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북한의 갑작스러운 공조수사의 속내를 의심한 국정원은 차기성을 비밀리에 추적, 체포하기로 하고 강형사에게는 북측 사절단 수행원으로 온 형사 림 철령에게 협조하는 척하며 밀착 감시하라고 지시다. 그렇게 림 철령과 강진태의 3일간의 남북 공조 수사이자 극비 수사가 시작된다. 철령의 목표는 오직 차기성을 잡는 것뿐이다. 철령은 수사 과정에서 차기성의 연락책 박명호를 잡기 위해 다리에서 뛰어내리고, 시내와 도로 한복판에서 추격전을 벌인다. 심지어는 경찰을 우습게 아는 일당들을 휴지로 순식간에 제압한다. 반면 강형사는 철령을 감시하고 쫓아다니느라 진땀을 뺀다. 둘은 서로를 믿지 못해 강형사는 철령을 속여 발에 전자발찌를 채우는가 하면 철령 역시 강형사 핸드폰에 도청장치를 심기도 한다. 그리고 철령은 강형사의 집에 머물게 된다. 강형사 아내는 여관 잡아 주지 왜 데리고 왔냐며 대놓고 투덜거린다. 처제 민영은 철령을 보자마자 첫눈에 반한다. 친절은 기본이다. 3년 동안 라면 한번 안 끓이면서 철령에게 음식을 만들어 주겠다며 조신한 척을 한다. 딸은 식사 중에 철령의 밥에 고기도 얹어주고, 이모의 진상짓을 대신 사과하고 철령의 무릎에 앉는 등 예쁜 짓도 한다. 차기석은 동판을 거래하기 위해 윤 회장을 만나 딜을 한다. 차기석의 약점을 빌미로 약속을 어기려 하자 윤 회장과 일행들을 모두 죽이고 도망친다. 강형사와 함께 철령은 시원한 와이어 액션과 자동차 총격 액션을 선보이며 차기성을 뒤쫓는다. 결국 차기성을 잡아 죽이려 하지만 강형사의 만류로 포기한다. 그 사이에 차기성은 강물로 뛰어내린다. 그리고 강형사는 철령의 아내와 뱃속의 아이를 차기성이 죽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사건은 종결되고 철령은 동판을 회수해 북에 전달한다. 모든 사건이 끝난 줄 만 알았지만 차기성은 강형사의 아내와 딸을 납치한다. 강형사에게 동판을 가져오지 않으면 가족을 죽이겠다고 협박한다. 강형사는 철령에게 도와달라고 부탁하고 철령은 길고 긴 격투 끝에 모두를 무사히 구하고 차기성은 결국 죽음을 맞이한다. 다시 회수한 동판을 두고 철영과 강형사는 서로 가져가라고 떠민다. 강형사는 나라에서 얼마나 준다고 이렇게 죽을 둥 살 둥 사냐며 에라 모르겠다 하며 동판을 바다에 던져 버리고 두 사람은 각자의 위치로 무사히 돌아간다.

다시 시작될 공조

한참 후, 평양에서 나쁜 사건이 일어나고 범인은 남한 사람이다. 다시 한번 남북의 극비 공조수사가 시작되고 강형사는 범인을 잡기 위해 북으로 가서 철령을 다시 만나게 되고 다음 편을 예고하며 영화는 끝이 난다. 처음 강형사가 철령의 잘생긴 외모를 보고 감탄했듯이 현빈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멋지다. 영화 내내 진지한 모습으로 몸을 사리지 않는 액션에는 무게감이 실리고 절제되고 세련된 이미지를 보여준다. 늘 진지한 현빈과는 달리 유해진은 그동안의 연기에서 봐왔듯이 오버스럽기도 하지만 따뜻하고 코믹한 생활연기로 이번에도 상대 배우 현빈과 좋은 합을 보여준다. 철령을 보고 첫눈에 반한 처제 역을 맡은 윤아의 말투와 행동들은 유해진과 함께 웃음을 담당한다. 특히 철령이 방에 있는 줄 알고 슬며시 들어가 침대 옆에 누워 고백을 하는데 옆에 누워있던 형부가 웃음을 참는 장면은 개인적으로 가장 웃겼던 장면으로 손꼽고 싶다. 이 영화로 윤아는 53회 백상 예술대상 영화부문 여자 인기상, 13회 대한민국 대학영화제 연기상, 12회 아시아 필름 어워드 넥스트 제네레이션상을 수상하고 차후 엑시트라는 작품으로 당당히 주연의 자리를 꿰차며 아이돌 가수에서 연기자로서 입지를 다져나가고 있다. 차기성 역을 맡은 지금은 고인이 된 배우 김주혁 또한 빼놓을 수 없다. 제1회 더 서울 어워즈 영화 부문에서 남우조연상, 인기상을 수상했고, 멜로부터 코미디, 악역, 예능에서 까지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며 대중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던 그를 볼 수 없음에 아쉬움과 그리운 마음을 전하며 다시 한번 고인의 명복을 빌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