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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야기

디즈니 플러스 단편 영화, 교환 학생

교환 학생
출처 :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디즈니 플러스 단편 애니메이션 교환 학생은 외계 행성에 있는 학교에 전학 온 지구 아이의 소외감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낯선 환경에서 적응한다는 것은 참 힘든 일입니다. 교환 학생은 외계인에게 자신의 존재를 어떻게 증명해야 할까요? 이 영화는 사회생활을 하면서 누구나 한 번쯤은 겪었을 감정을 주인공 캐릭터에 녹여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작품입니다.

 

교환 학생 감독, 나탈리 누리가트

단편 영화 교환 학생 감독 나탈리 누리가트(Natalie Nourigat)는 작가이자 스토리보드 아티스트입니다. 그녀는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에서 일하기 위해 미국에 왔다고 합니다. 그녀는 할리우드 비평가 협회 단편 영화상, 가장 권위 있는 미국 만화상 아이스너상, 오리건 도서상 후보에 올랐던 다재다능한 예술가입니다.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고 디즈니에 오기 전에 오랫동안 만화책을 만들었습니다.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스타일이었기 때문에 그녀의 작품에는 손 그림의 따뜻한 감성이 그대로 담겨 있습니다. 아이디어는 많았지만 애니메이션 영화를 만든 적은 없었습니다. 그녀가 다른 사람과 함께 만든 프로젝트를 감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고 합니다. 세계 최고의 베테랑들이 있는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에서 영화를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은 놀라움 그 자체였습니다. 그녀는 이 작업을 하며 매우 즐거웠고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교환 학생은 'Paperman'과 'Feast'에서 영감을 받아 2D와 3D를 혼합한 하이브리드 아트 스타일을 완성했습니다. 어린 시절 자연 속에서 자란 나탈리는 개울에서 수영을 하고, 나무에 오르며 책과 함께 즐겁게 보냈습니다. 그녀의 내추럴하고 순수한 감성은 2021년 디즈니 장편 애니메이션 '엔칸토' 상영 전 오프닝 단편 영화 'Far From The Tree'에서도 잘 드러납니다. 그녀는 프랑스어 교육 학교에 다닌 적도 있었습니다. 다른 아이들은 이미 유창하게 프랑스어를 구사했습니다. 그녀는 프랑스어를 할 줄 몰라서 화장실이 어디 있는지 물어볼 수도 없었고 몇 주 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결국 말문이 막혀 성격을 드러내지 않았고 유머 감각도 사라졌습니다. 영화 교환 학생에서 지구 아이가 낯선 환경에서 느꼈던 소외감은 그녀의 경험과 상상력에서 나온 것입니다.

 

외계인 학교에 온 지구인

지구에 살던 아이가 외계 행성에 있는 학교로 전학을 왔습니다. 외계인 선생님이 하는 말은 유감스럽게도 우리도 이해할 수 없는 언어였습니다. 아이가 칠판에 있는 지구 그림을 가리키며 자기소개를 합니다. 많은 외계인 학생들이 친구들에게 속삭이며 지구인 아이를 비웃습니다. 아이는 당황해서 어찌할 바를 모릅니다. 체육시간인데 모두들 공을 하나씩 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외계인 친구들이 갑자기 사라지고 들고 있던 공을 모두 아이에게 던집니다. 외계인 친구들은 투명인간이 되는 기술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맛있는 점심시간이 되었습니다. 지구 아이의 도시락에는 피자와 포도, 우유가 들어있습니다. 딸을 응원하는 엄마 아빠의 진심 어린 메모도 있습니다. 아이는 옆에 있는 외계인 친구에게 맛있는 피자를 건네지만 외계인은 질색합니다. 즐거운 음악 시간이 왔습니다. 자신의 목소리로 돌아가면서 노래를 부릅니다. 그런데 언어가 다르기 때문에 노랫소리도 다릅니다. 아이가 노래를 부르자 이상하다고 느낀 외계인 친구들은 아이의 입을 막아 버립니다. 계속 따돌림을 당하는 아이는 한숨을 쉬고 투명한 우주 헬멧을 써버립니다. 완전히 고립된 느낌을 받은 것 같습니다. 외계인 친구들은 학교 운동장에 모여 공놀이를 즐깁니다. 그러나 아이는 홀로 외롭게 돌 위에 앉아 친구들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외계인 친구가 실수로 학교 울타리 너머로 공을 보내버립니다. 친구들과 친해질 방법을 생각해낸 아이는 헬멧을 벗고 울타리를 넘어 공을 찾으러 갑니다. 그러나 그곳은 매우 어둡고 음산한 곳입니다. 아이는 겁에 질렸지만 용기를 내서 공이 떨어진 곳으로 조심스럽게 걸어갑니다. 그런데 아이가 공을 잡으려고 하는 순간, 이상한 식물이 이빨을 드러내며 아이의 손을 물어 버립니다. 아이는 아파서 비명을 지르고, 이상한 식물은 놀라서 숨어 버립니다. 이를 본 아이는 더 큰 소리로 식물을 향해 소리쳤고, 이상한 식물들은 모두 자취를 감춰 버렸습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외계인 친구들이 환호성을 지르며 기뻐합니다. 식물들이 사라지자 연, 로켓 등 수많은 장난감들이 있었습니다. 모두가 무서워서 잃어버린 장난감을 찾으러 가지 못했던 겁니다. 아이는 공과 장난감들을 집어 들고 외계인 친구들에게로 돌아갑니다. 이제야 외계인 친구들은 지구인 아이를 친구로 받아줍니다.

 

소외감을 극복한 교환 학생

새로운 환경에서 시작한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두렵기도 하고 설레기도 한 일입니다. 게다가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낯선 언어와 문화에 적응하는 것은 훨씬 더 어려운 일입니다. 소외감은 학교에서든 직장에서든 누구나 한 번쯤은 경험해 본 감정입니다. 소외감은 사람들에게 스트레스를 주고, 고립으로 이어집니다. 고립은 우울증, 무력감, 자신감 상실, 심지어 좌절과 절망으로 이어집니다. 디즈니 단편 영화 교환 학생은 지구인 아이를 매우 대조적인 공간인 외계 행성으로 몰아넣습니다. 비참한 상황에서도 아이는 외계인 친구들에게 다가가려고 노력합니다. 다행히 용기 있는 행동으로 지구인 아이는 외계인 친구들과 친해지며 해피엔딩으로 끝이 납니다. 현실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해피엔딩이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왕따는 한국에서도 흔하게 일어나는 심각한 사회 현상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특정 사람을 소외시키기 위해 그룹을 형성하고 때로는 극단적인 사건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상대가 어떤 사람인지 알기도 전에 마음의 문을 닫아 버리고 괴롭힙니다. 조금이라도 마음을 열고 상대방을 이해하고 존중해 준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렇게 하면 생각지도 못했던 더 좋은 친구를 사귈 수도 있고, 더 나은 시간을 보낼 수도 있을 텐데 말입니다. 영화 교환 학생은 다소 차갑게 느껴질 수 있는 3D 애니메이션에 종이의 질감을 느낄 수 있는 2D 애니메이션의 추억을 떠오르게 하며 따뜻한 감성을 전합니다. 다름을 극복하고 서로를 따뜻하게 끌어안는 영화의 결말과도 잘 어울리는 감성의 작품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