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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야기

스타 이즈 본, 음악과 사랑의 힘을 보여준 영화

스타이즈본
A Star Is Born, 2019

4번째 리메이크 영화 스타 이즈 본

영화 스타 이즈 본은 1937년 '스타 탄생'이라는 제목으로 처음 영화로 제작되었고 두 차례나 리메이크되었다. 2018년 브래들리 쿠퍼에 의해 또다시 리메이크되었고 배우였던 그의 첫 감독 데뷔작이다. 브래들리 쿠퍼는 1998년 미국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로 데뷔하여 행오버, 리미트리스, 실버라이닝 플레이북, 아메리칸 스나이퍼, 더 셰프, 조이 등 많은 영화에 출연하였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에서는 귀여운 라쿤인 악당 로켓 목소리를 연기해 성우로도 활약하였다. 2019년 영화 조커에서는 제작자로 참여하며 폭넓은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레이디 가가와 함께 부른 노래 Shallow는 골든 글로브 시상식,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주제가상을 수상하며 역대 스타 이즈 본 시리즈 중에서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다. 여주인공 역을 맡은 레이디 가가는 유니크한 패션과 예술적인 무대 연출로 유명한 톱가수이며 자신의 노래들을 직접 작사 작곡하는 천재성을 가진 싱어송라이터다. 뿐만 아니라 사업가로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스타 이즈 본은 레이디 가가의 첫 영화 데뷔작이다. 극 중에서 꿈을 향해 나아가는 열정적인 아티스트,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사랑스러운 여인 앨리 역을 맡았다. 이제 가수뿐만 아니라 배우로서 많은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르며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2022년에는 리들리 스콧 감독의 하우스 오브 구찌에서 주연을 맡으며 뉴욕 비평가 협회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스타 탄생

잭슨은 유명한 스타 가수이지만 알코올 중독자다. 공연에 마치고 가는 길에도 차에서 술을 마시고 그것도 모자라 바에 들어가 술을 마신다. 그곳에서 무명가수 앨리가 노래하는 모습을 보고 한눈에 반하고 그녀의 재능을 알아본다. 음반 제작자들은 앨리의 코가 크다는 이유로 가수로 키워주지 않는다. 그래서 외모에 콤플렉스가 심하지만 잭슨의 눈에는 그녀의 코도 예뻐 보인다.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가까워지고 잭슨은 자신의 공연에 앨리를 초대한다. 공연장에 간 앨리는 잭슨의 부름으로 용기를 내어 무대에 오르게 되고 자신이 만든 곡을 부르며 큰 호응을 얻는다. 여기서 두 사람이 함께 부르는 곡이 바로 영화제에서 주제가 상을 받은 'Shallow'이다. 이 무대의 영상이 세상에 퍼지면서 앨리는 하루아침에 유명해진다. 그렇게 잭슨과 앨리는 함께 전국 투어 공연을 하게 되고 서로를 사랑하게 된다. 유명해진 앨리는 음반 제작자의 제안으로 앨범도 내게 되고 순식간에 슈퍼스타가 된다. 반대로 잭슨은 청력을 점점 잃어가고 술과 약에 의해 나락으로 떨어진다. 서로 입장이 완전히 바뀌었다. 앨리는 바쁜 스케줄로 인해 자연스럽게 잭슨과 함께 있는 시간이 줄어들고 잭슨은 점점 예민해진다. 두 사람은 다툼도 잦아지지만 서로를 사랑하는 마음에는 변함이 없음을 확인하고 결혼을 한다. 앨리는 그래미 시상식에 오르지만 잭슨은 술에 취해 온 세상에 생중계되는 그 자리에서 바지에 오줌을 싸는 실수를 저지르고 만다. 자신의 존재가 앨리에게 더 이상 도움이 되지 못하고 피해만 준다고 자책하며 괴로워하던 잭슨은 결국 자신의 집 창고에서 스스로 생을 마감한다. 잭슨의 추모공연이 열리고 앨리는 사랑하는 그를 위해 애절하게 노래를 부른다.

음악과 사랑의 힘

스타 이즈 본은 무명의 가수가 유명 스타를 만나 꿈을 이루게 된다는 단순한 이야기다. 하지만 이 영화를 잊을 수 없는 것은 음악 때문이다. 이게 바로 음악의 힘이다. 그리고 음악의 힘은 곧 사랑의 힘이다. 사랑하는 잭슨이 망가져 가는 모습을 보면서도 곁을 떠나지 않고 최선을 다해 사랑하는 앨리의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반면 앨리의 재능을 처음으로 알아봐 주고 응원해 주었던 잭슨이었지만 망가져 가는 모습을 보며 안타깝지만 짜증도 났다. 물론 잭슨이 없었다면 스타 앨리도 없었다. 처음에는 앨리의 인기가 많아지고 자신의 인기가 떨어지니 질투를 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남이 잘되었을 때 진심으로 축하해 주는 사람들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하지만 잭슨의 죽음을 보며 내 생각이 틀렸다는 걸 알았다. 그가 앨리에게 해줄 수 있는 유일한 선택이었다. 그렇게 사랑했던 앨리를 위해 조금 더 고치려고 노력해 주었다면 안되었을까 하는 아쉬움도 많았다. 잭슨의 정신은 내가 경험할 수 없는 영역의 감정과 고통이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많은 사람들의 인기를 받으며 주제가 상까지 받았던 노래 'Shallow'보다 마지막 장면에서 다시 사랑하지 않겠다고 부르던 애절한 앨리의 노래 'I'll never love again' 이 더 가슴 아프고 기억에 남았다. 아직도 그 노래를 들으면 눈물이 날 정도다. 노래 부르는 앨리의 모습도 좋았지만 어떤 모습이 되었든 간에 잭슨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사랑해 주었던 그녀의 변함없는 사랑이 더 감동적이었다. 늘 독특한 모습을 보여왔던 레이디 가가의 꾸미지 않은 순수한 모습도 새로웠고, 그녀의 노래를 즐겨 듣는 편은 아니었지만 그녀의 가창력을 보고 깜짝 놀랐다. 영화 스타 이즈 본을 통해 레이디 가가를 다시 보는 계기가 되었다.